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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전

[고양이 사전] 뱅갈 (Bengal cat), 활동량 갑인 ENFP 고양이

by 야생약초 2023. 2. 12.

뱅갈 

Bengal Cat

 

뱅갈 고양이의 역사

뱅갈 고양이는 대표적인 야생 고양이 출신입니다. 지금은 집 고양이로도 많이 반려되고 있는데, 야생 고양이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온순한 성격의 집 고양이 같은 외모와 성격을 얻기 위해 야생 고양이인 뱅갈과 다른 집 고양이를 이종 교배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결국 1960년대 초기에 미국에서 야생 살쾡이(Asian Leopard Cat)와 집 고양이(Domestic Cat) 간의 첫 번째 교배가 이루어졌는데요. 고양이 브리더였던 Jean Mill 이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야생에서 만난 살쾡이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왔고, Jean은 서로 다른 개체 간 번식이 불가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후 삵과 집 고양이 사이에 새끼가 태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벵갈 역사의 시작입니다. 그 이후에도 Jean은 새로 태어난 새끼들 중 점박이 무늬를 가진 아이와 살쾡이를 다시 교배시켰고, 그렇게 1세대 벵갈 고양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벵갈'이라는 이름 역시 야생 살쾡이의 학명 '펠리스 벵갈렌시스(Felis Bengalensis)'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배 중 일어나는 많은 문제에 부딪치고도 결국 야생 고용이 외모에 집 고양이 성격을 띤 벵갈 캣을 얻게 되었습니다. 벵갈은 처음에는 논란이 많은 품종이었고, 현재도 혈통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뱅갈

표범인가, 삵인가, 고양인가

벵갈은 건강하고 탄탄한 근육질 체질의 소유자인데요. 털의 무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점박이 무늬(Spotted Tabby)와 마블(Marble Tabby)이 있습니다. 벵갈의 점박이 무늬는 둥글고 뚜렷한 반점 모양의 Single Spotted과 장미꽃 모양의 Rosettes 두 종류로 다시 나뉘는데요, 크기와 형태에 따라 화살촉, 구름, 도넛 등 다양한 무늬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모색은 갈색, 은색, 연한 회색빛 스노, 모래색, 금색을 가진 개체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털은 짧고 굵은 단모에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털 빠짐은 적지만 그루밍을 워낙 열심히 하기 때문에 죽은 털을 많이 먹어 헤어볼 토를 자주 할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1~2회 정도 브러싱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은 수컷 기준 4.5에서 6.8kg 정도이며, 암컷은 3.5에서 5.5kg 정도에 육박한 탄탄 근육질 체질의 중대형묘입니다.

 

활동량이 엄청나다는데, 벵갈 고양이 성격은?

벵갈은 '고양이계의 비글'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벵갈은 단지 길들여진 야생 고양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집사에 대한 충성심도 강합니다. 호기심도 엄청나며 냥냥 수다스럽기도 하고 사람 무릎 위에 안착하는 것을 좋아하는 무릎냥이, 개냥이입니다. 야생 삵의 혈통답게 활동량이 엄청나고 사냥 본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캣타워, 캣폴 등 수직공간을 많이 만들어 오르락내리락 활동 가능한 구역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좋으며, 특히 원룸 자취 1인 가구의 반려묘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에 강력히 반응하기 때문에 가정에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같은 소형 동물을 함께 반려하는 것도 절대 비추합니다.

 

건강 하나는 타고 난 벵갈, 주의해야 할 유전병은?

대체로 벵갈은 건강하고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도 몇 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선천적 유전질환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대성 심근경증(HCM; 심실 벽이 비대해지면서 딱딱해지는 현상), 슬개골 탈구(Luxating Patella; 무릎뼈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탈구되는 현상), 납작 가슴 증후군(오목 가슴 증후군; 대표적인 선천적 흉곽 기형),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습니다. 모든 벵갈에서 무조건적으로 발생하는 병은 아니나 벵갈을 반려묘로 입양 또는 분양 전 미리 인지하고 발병 시 대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현집사의 주관적 생각

위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벵갈' 입양 또는 분양을 추천하지 않는 경우 3가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원룸 거주 1인 가구 자취생입니다. 벵갈은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고양이입니다. 원룸의 경우 공간이 워낙 협소하여 아무리 수직공간이 많다고 하여도 활동욕구 운동욕구가 해소되지 않을 수 있기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집을 자주 오랜시간 비워 놀아줄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벵갈은 집사가 열심히, 충분히 장난감 흔들며 놀아주면서 운동욕구를 해소시켜 주어야 하고, 함께 있는 시간동안 정서적인 교감을 많이 나눠줘야 하는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일 때문에 바빠서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놀아주는 게 귀찮아서 누워만 있는 분께는 벵갈 입양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앵무새 같은 소형 동물을 반려하고 있던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야생 살쾡이의 혈통을 물려 받은 만큼 벵갈의 야생 사냥본능은 아무리 집 고양이화 되었다고 해도 가정 내 함께 할 시 소형동물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