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전] 먼치킨 (Munchkin), 짧은 다리는 장점이 아니야

먼치킨 

 Munchkin 

 

먼치킨 숏레그

 

짧고 뭉툭한 다리,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먼치킨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치킨 고양이의 역사

'먼치킨(Munchkin)'은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이 사는 도시명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먼치킨은 품종 고양이들 중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1940년대 영국에서 발견되었지만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야생에서 생존율이 희박했기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해서 거의 멸종 위기 수준에 처했습니다. 이후 유럽에서는 먼치킨 숏레그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전적인 이유로 롱레그 고양이와 교배를 통해 '먼치킨 롱레그'가 점차 태어났지만, TICA(국제 고양이 협회)에서는 먼치킨 롱레그는 인정하고 있지 않고, 오직 '숏레그'만 순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먼치킨'은 다리가 짧은 묘종을 가리키기 때문에 롱 레그라는 말은 모순입니다. 그리고 그 외 협회에서는 먼치킨을 하나의 품종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지 않은데요, 만약 인정할 경우 먼치킨 간의 무분별한 교배로 인해 선전적 유전 질환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짧은 다리가 특징, 그외 다른 외형적 특징은?

대표적인 특징은 짧은 다리입니다. 숏레그의 장점은 롱레그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방향 전환이 빨라 코너링이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리가 짧은 편 치고는 보행 주행 능력이 특별히 다른 고양이에 비해 많이 뒤처지거나 나쁘다고 할 순 없습니다. 비록 일반 고양이와 비슷한 높이까지 점프로 도달하긴 힘들지만, 부엌 선반 정도는 단계별로 뛰어오를 수 있거든요. 보통 고양이들은 책상이나 싱크대 위에 올라오기 위해 예행연습이나 준비 동작 없이 가볍게 깡총 뛰어올라오지만, 먼치킨은 최대한 몸을 뒤로 빼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올라온답니다. 먼치킨들 중에서도 점프력은 고바고(고양이 바이 고양이)라 선천적인 신체 능력, 운동신경 등에 의해서 편차가 있고 그 외 후천적인 연습과 훈련,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체중은 약 3키로에서 4킬로 정도밖에 안 되는 쪼꼬미입니다. 털 길이에 따라 먼치킨 장모와 단모로 나뉘는데, 어느 정도 털 빠짐이 있긴 하지만 다른 고양이에 비해 특별히 관리가 어렵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브러싱만 잘해주면 됩니다.

 

짧은 다리는 장점이 아니야

먼치킨 숏레그는 보기엔 짧고 통통하고 쪼꼬미해서 귀여워 보이나, 짧은 다리 때문에 갖고 태어나는 선천적 유전질환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연골무형성증(Achondroplasia)'이라는 유전성 골격질환이 있습니다. 연골 뼈 형성 능력에 장애가 있는 질환으로, 왜소증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짧은 다리라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또 척추 만곡증(전만증, 후만증, 측만증)에 걸리기 쉬운데요. 긴 허리에 비해 짧은 다리를 가지고 태어날뿐더러 뒷다리에 비해 앞다리가 더 짧기 때문에 활동 시 허리에 많은 무리가 가서 척추가 틀어지거나 휘어질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골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관리에도 유의해주셔야 하며, 대부분 품종묘가 가질 수 있는 '비대심근증(HCM, Hypertropic Cardiomyopathy)'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개구 호흡을 할 수도 있으니 각별한 관리를 요합니다. 

 

호기심 많고 활발한 개냥이

먼치킨은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고 사회성이 있어 비교적 다른 고양이와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다정한 성격으로 사람한테 안기는 것을 좋아하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집사의 주관적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먼치킨 고양이 입양, 분양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유전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될 경우 병원비 출혈이 매우 클 것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 중 한 분은 펫샵에서 먼치킨 아깽이를 데려와 키우다가 캣초딩 시기에 캣타워를 오르내리다 짧은 다리를 헛디뎌 캣타워에서 추락하면서 골절상하였고 결국 회복하지 못해 고양이별로 가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따라서 먼치킨 분양, 입양 시에는 꼭 신중을 기하시길 당부드립니다.